방콕의 새벽 시장에서
관광객이 없는 새벽 4시의 클롱뚜이 시장. 도시가 깨어나기 전의 활기.
방콕에서의 넷째 날 새벽, 알람도 없이 눈이 떠졌다. 시차 적응이 안 된 탓이었지만, 나는 이 기회를 이용하기로 했다. 현지인들만 가는 새벽 시장, 클롱뚜이 시장을 찾아가기로.
택시를 타고 도착한 시장은 이미 활기가 넘쳤다. 트럭에서 채소를 내리는 사람들, 생선을 다듬는 상인들, 큰 냄비에 국을 끓이는 아주머니들. 관광지에서는 볼 수 없는 방콕의 진짜 얼굴이었다.
도시의 진정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그 도시가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에 가장 바쁜 곳을 찾아가라.
좁은 골목을 걸으며 카메라를 들었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것보다 그저 보고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열대 과일의 달콤한 냄새, 생선 비린내, 고추의 매콤한 향이 뒤섞인 공기. 프랑스의 어떤 시장과도 다른 냄새였다.
시장 국수 한 그릇
시장 한편에 플라스틱 의자 몇 개가 놓인 작은 국수 가게가 있었다. 아주머니가 큰 냄비에서 국수를 건져 그릇에 담았다. 가격은 40바트, 우리 돈으로 천오백 원 정도.
땀을 흘리며 뜨거운 국수를 먹는 옆자리의 상인들. 나도 그들처럼 후루룩 국수를 들이켰다. 고수와 숙주나물, 돼지고기가 들어간 맑은 국물은 새벽의 피로를 씻어주었다.
해가 뜨기 시작하자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상인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시장을 빠져나왔다.
방콕의 새벽 시장에서의 두 시간. 그것은 어떤 관광지보다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삶의 현장, 노동의 땀, 일상의 활기. 여행에서 찾고자 했던 것들이 거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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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새벽 시장의 활기를 느끼려면 정말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이 글 읽으니까 다음 방콕 여행 때는 꼭 가봐야겠어요. 40바트 국수도 먹어보고 싶네요!
클롱뚜이 시장!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곳인데 여기 소개해주셔서 반가워요. 새벽에 가면 진짜 다른 세계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