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을 지키는 직장암 수술의 희망,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민병욱 교수의 괄약근 보존술

·정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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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암 진단은 환자와 가족에게 큰 충격과 두려움을 안겨줍니다. 암 자체에 대한 공포도 크지만, 수술 후 '인공항문(장루)'을 평생 달고 살아야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환자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의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 특히 정교한 로봇 수술의 도입과 이를 선도하는 의료진의 노력 덕분에 이러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민병욱 교수가 있습니다. 그는 최하부 직장암 환자에게도 항문 기능을 보존할 가능성을 열어주며, 인공항문 최소화를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혁신적인 수술 기법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이 글에서는 직장암 괄약근 보존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민병욱 교수가 이끄는 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팀이 어떻게 최신 로봇 직장암 수술을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는지 깊이 있게 탐구해 보겠습니다.

직장암 수술의 패러다임 변화: 왜 '직장암 괄약근 보존'이 중요한가?

과거 직장암 수술은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로 인해 암이 항문과 가까운 하부 직장에 위치할 경우, 항문 괄약근까지 함께 절제하여 영구적인 인공항문을 만드는 것이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고통을 야기하며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현대 의학은 암의 완치를 넘어 환자의 '삶의 질'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직장암 괄약근 보존은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에 있습니다.

인공항문(장루)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인공항문은 복벽에 구멍을 내어 장의 일부를 꺼내 고정시킨 것으로, 대변을 저장하고 조절하는 괄약근 기능이 없으므로 주머니(장루백)를 부착하여 변을 받아내야 합니다. 이는 환자에게 여러 어려움을 안겨줍니다. 우선, 장루백을 관리하는 것이 일상적인 과제가 됩니다. 냄새나 가스, 내용물 누출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대인관계에 소극적이 되거나 사회 활동에 제약을 느끼기 쉽습니다. 또한 수영이나 목욕 같은 활동이 어려워지고, 옷차림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등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에 적응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울감, 불안감, 상실감 등 심리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공항문 최소화는 단순히 신체적 불편함을 줄이는 것을 넘어, 환자가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고 온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의료 목표입니다.

기능 보존을 통한 환자 중심 치료의 의미

환자 중심 치료는 질병의 치료뿐만 아니라 환자의 개인적인 가치, 선호도, 필요를 존중하는 접근 방식을 의미합니다. 직장암 치료에서 항문 기능을 보존하는 것은 환자 중심 치료의 가장 대표적인 예입니다. 암을 성공적으로 제거하면서도 환자가 수술 전과 최대한 비슷한 방식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의료진이 환자의 전인적인 회복을 목표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는 척도입니다. 민병욱 교수와 같은 선구적인 외과의들은 수술의 성공을 '암세포 제거'라는 좁은 의미에 국한하지 않고, '환자가 얼마나 만족스러운 삶을 되찾는가'라는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이러한 철학이 정교한 수술 기법의 발전과 결합하여 더 많은 환자에게 항문을 보존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민병욱 교수, 괄약근 보존의 선구자

직장암, 특히 항문과 매우 가까운 초저위 직장암에서 괄약근을 보존하는 것은 고도의 기술과 풍부한 경험을 요구하는 매우 어려운 수술입니다. 이 분야에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민병욱 교수는 국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이름은 곧 '괄약근 보존 수술의 희망'과 동의어로 여겨집니다.

민병욱 교수의 전문성과 환자 중심 철학

민병욱 교수는 대장항문외과 분야, 특히 복강경 및 로봇 수술의 대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수많은 임상 경험을 통해 축적된 해부학적 지식과 정교한 손기술을 바탕으로, 암의 근치적 절제와 기능 보존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그는 좁은 골반강 깊숙한 곳에 위치한 직장암을 수술할 때, 최첨단 로봇 직장암 수술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로봇 팔의 자유로운 움직임과 10배 이상 확대된 3D 시야는 신경과 혈관 등 미세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 조직만을 정밀하게 제거하는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는 괄약근으로 가는 신경과 혈류를 최대한 보존하여 수술 후 배변 및 성기능 장애를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민병욱 교수의 진료 철학은 '환자가 최우선'이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원칙에 기반합니다. 그는 모든 환자에게 수술의 장단점, 가능한 모든 치료 옵션을 상세히 설명하고, 환자와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최적의 치료 계획을 함께 세워나갑니다.

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의 다학제적 접근법

최상의 치료 결과는 한 명의 뛰어난 의사만으로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는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다학제적 진료 시스템을 자랑합니다. 수술 전,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괄약근 보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최적의 항암화학방사선 요법을 계획하고, 수술 후에는 환자의 회복을 돕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팀워크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민병욱 교수가 수술에만 집중하여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든든한 기반이 되며, 환자에게는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통합 치료를 보장합니다.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 로봇 직장암 수술의 모든 것

직장암 수술에서 괄약근 보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기술을 꼽으라면 단연 '로봇 수술'입니다. 로봇 직장암 수술은 외과의사가 직접 손으로 수술하는 대신, 몇 개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로봇 팔을 삽입하고 콘솔에서 원격으로 조종하여 수술을 진행하는 최소 침습 수술의 한 형태입니다. 이는 기존의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여러 장점을 가집니다.

로봇 수술이 괄약근 보존율을 높이는 원리

직장은 골반이라는 좁고 깊은 공간에 위치해 있어 수술 시야 확보와 기구 조작이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항문과 가까운 하부 직장일수록 그 어려움은 배가 됩니다. 로봇 수술 시스템은 이러한 해부학적 난관을 극복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첫째, 10~15배까지 확대되는 고해상도 3차원(3D) 입체 영상을 제공하여, 의사가 마치 수술 부위 안에 직접 들어가서 보는 것처럼 정밀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둘째, 사람의 손목보다 훨씬 넓은 각도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 관절(EndoWrist)은 좁은 공간에서도 정교한 절개와 봉합을 가능하게 합니다. 셋째, 손 떨림 보정 기능이 있어 의사의 미세한 떨림을 걸러주므로, 배변 및 성기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 다발과 같은 중요한 구조물을 손상시킬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우위 덕분에 암 조직을 더욱 완벽하게 제거하면서도, 괄약근과 주변 신경을 최대한 보존하여 직장암 괄약근 보존의 성공률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과의 차이점 및 장점

복강경 수술 역시 최소 침습 수술이라는 점에서는 로봇 수술과 유사하지만, 몇 가지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은 뻣뻣한 직선 형태의 기구를 사용하며 2차원 영상으로 수술을 진행합니다. 이로 인해 좁은 골반 내에서는 기구의 움직임에 제약이 많고, 깊이감을 느끼기 어려워 정교한 조작이 상대적으로 힘듭니다. 반면 로봇 직장암 수술은 다관절 로봇 팔과 3D 영상을 통해 이러한 단점을 극복합니다. 그 결과, 더 낮은 위치의 직장암에서도 항문 보존이 가능해지고, 수술 중 출혈이 적으며, 수술 후 통증 감소와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론 로봇 수술이 모든 경우에 절대적으로 우월한 것은 아니며, 환자의 상태와 종양의 위치 등을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결정 과정에서 민병욱 교수와 같은 숙련된 외과의의 경험과 판단이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인공항문 최소화를 위한 환자 맞춤형 전략

인공항문 최소화는 단순히 수술실 안에서만 결정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진단 시점부터 수술 전, 수술 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합니다. 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팀은 이러한 포괄적인 접근을 통해 괄약근 보존 가능성을 한계까지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 요법의 역할

진행성 직장암, 특히 종양이 크거나 주변 조직으로 침범한 경우, 수술 전에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선행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 치료의 주된 목적은 종양의 크기를 줄여 수술 범위를 최소화하고,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할 확률(완전 절제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특히 항문과 가까워 괄약근 보존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에게 이 치료법을 적용하면, 종양이 극적으로 줄어들어 괄약근을 보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합니다. 치료 반응을 정밀하게 평가하여 최적의 수술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다학제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초저위 직장암에서의 도전과 극복

항문으로부터 5cm 이내에 위치한 '초저위 직장암'은 괄약근 보존 수술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은 영역입니다. 암을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한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면서 괄약근의 기능을 보존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우, '괄약근간 절제술(Intersphincteric Resection, ISR)'과 같은 고도의 수술 기법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는 내괄약근과 외괄약근 사이를 박리하여 암을 제거하고 장을 항문에 직접 연결하는 수술입니다. 이 수술은 고도의 정밀함을 요구하며, 오직 풍부한 경험을 가진 외과의사만이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민병욱 교수는 이러한 고난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과거에는 인공항문이 불가피했던 많은 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